2009년 5월 25일 월요일

그 곳에서는 평온하세요..

우직하고

 

순수하고

 

도덕적이고

 

대쪽같고

 

여리고

 

남의 아픔 마저 자신의 아픔으로 여기며 살면,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말하면,

 

그리고 권력, 재력을 가진자의 편이 되어 맹목적으로 손을 들어주지 않으면

 

도태되고, 매도 당하고, 바보 소리를 듣게 되는 이 시대에

 

이름 앞에 '바보' 라는 수식어를 달고 살면서도 꿋꿋이 정진하시던 분이

 

자신도 모자라 처자식까지 온 국민 앞에서 벌거 벗겨진 채 심판 아닌 심판을 받아야 하셨으니

 

봉화산 부엉이 바위에 몸을 던지신 건 야속하고 또 야속하지만

 

어찌합니까.. 고이 보내드려야 하겠지요..

 

 

 

 

그 곳에서는 아프지 마세요.

 

그리고 그 곳에서는 욕심도 부려 보시고 금은보화도 탐내보시고

 

강한자 앞에서는 약해지고 약한자 앞에서는 강해지시기도 해보세요.

 

이생에서 못해본, 아니 안해본 삶.

 

거기서라도 실컷 누려보시고

 

다음생에는 다시 또 바보로 태어나주세요.

 

그 때는 이렇게 보내드리지 않을 겁니다.

 

그 때는 이렇게 아프게도 해드리지 않을 겁니다.

 

그 때는 이렇게 무관심하고 무지했던 저를 뒤늦게 후회하지도 않을겁니다.

 

꼭 이 곳 대한민국에 '바보'로 다시 태어나 주세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댓글 23개:

  1. 다시 태어난다면.. 더 강해지셔서 악의 축들을 몰아내주시길...

    이라하면 너무한걸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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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비밀 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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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ㅠ0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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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너무나 추악한 세상에 너무나 옳곧게 살아가시다 너무나

    아프게 가신 나라의 어르신께 머리를 조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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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제가 할 수 있는일은 명복을 비는것 밖에 없어 정말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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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Anonymous - 2009/05/25 06:52
    저보다도 다른 분들이 힘내셨음 좋겠어요 ^ ^

    전 단지 제 무관심과 무지가

    그 분을 그리 먼 곳으로 보내게 한것만 같아

    그게 혼란스럽고 죄책감이 들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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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긍정의 힘 - 2009/05/25 12:50
    긍정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기도해주셔서

    꼭 평안히 잘 지내실 수 있을 것 같군요

    그 곳에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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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Hㅇya - 2009/05/25 15:47
    비보를 접한 후로 잡생각이 많아지더니

    제가 추악한 세상을 만드는 추악한 사람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어 괴롭네요..



    전 투표도 안하고

    정치라면 아예 볼 생각도, 들을 생각도 안했었고

    뉴스, 신문 등 매체에서도

    헤드라인급의 다른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용

    뉴스들만 골라서 봤었거든요.



    나야 말로 대한민국을 좀 먹는

    열혈 냄비가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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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그레이트C - 2009/05/25 16:48
    가장 바람직한 일을 하시는겁니다.. ^ ^

    지금 시점에서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이 어디있을까요?

    그레이트님이 옳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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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astraea - 2009/05/25 01:39
    절대적인 기준이 있다해도

    입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애매하긴하죠^^



    그래도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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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astraea - 2009/05/25 01:39
    그 상식이 너무 주관적인 것 같아서 너무 속상해요.

    방금 제가 자주 가는 커뮤니티에서

    좀 알고 지내시는 분이 계신데..

    배울만큼 배우셨고 소셜 포지션 역시 꽤나 상위이신 분이



    자기 마누라 가족 등등 범법 행위 덮어주려고 일국의 대통령이었던 사람이 자신의 목숨을 함부로 한 행동 따위에 대해 서거니 뭐니 추모니 슬프니 어쩌니 국제적인 망신인 사건을 가지고 이렇게 난리치다니 안타깝고 짜증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 당신들이 지지하는 것이 광대 연예인인지 아닌지 생각해보라



    라며 글을 남기셨더라구요..진짜 씁쓸하고 속상했어요..

    그 밑에 댓글로도 많은 언쟁이 있었는데..

    그 분의 상식으로는 국제적인 망신이니 추모따위 하지말아야 한다는데...

    제 상식으로는 방법이 잘못되었어도 돌아가신분께 추모를 하는 것이 옳다고 보거든요.

    제 상식이 잘못된건지, 그분의 상식이 잘못된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람들의 상식이 예측불허로 너무 다른 것 같아요..

    그래서 갈등이 생기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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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김젼 - 2009/05/25 17:12
    그렇죠..

    상식이 상식의 역할을 못 하고 있는지라

    분열,갈등의 나라.....



    후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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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astraea - 2009/05/25 01:39
    수학 이론서 처럼,

    상식의 정석 따위라도 있어야 하는 걸까요.. ㅎ

    상식도 주입식 교육으로 머릿속에 짓이겨 넣어줘야

    다수의 상식이 통하게 되는건지..

    저의 상식은 어느정도의 수준인지..

    너무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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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astraea - 2009/05/25 01:39
    참 어렵고 힘든 일 일것 같아요..

    시간이 많이 흐른 후라면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제 짧은 인생을 돌아봤을땐

    거의 대부분 악이 선보다 강하더라구요..



    그리고 또 아이러니한건

    선이 악보다 강해지면

    선이 악이 되고 악이 선이 되는 경우도

    발생하구요..

    선과 악의 경계란 존재하지 않을수도 있단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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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김젼 - 2009/05/25 17:01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게 만드는 매체에 휘둘리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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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김젼 - 2009/05/25 17:34
    글쎄요

    우리나라...

    중학교까지 의무교육..

    에 같은 윤리,도덕 교과서 아니었던가요...........

    같은걸 배웠는데......먼산..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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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Hㅇya - 2009/05/25 15:47
    감사합니다.

    많이 공부하고 많은 분들과 커뮤니케이션 하면서

    휘둘리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어요.

    혹여나, 제가 짧은 지식 탓에 뭣 모르고

    휘둘리고 있다면 꾸짖어 주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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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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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한성민 - 2009/05/26 12:48
    성민님의 바람이 꼭 그 분께 닿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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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이 시점까지 와서는,

    약간 분위기가 과열되는 경향이 있는 듯 하군요.

    아, 대한민국의 고질병이 도지는 듯 하여,

    뉴스 같은 것 클릭도 안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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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엘군 - 2009/05/26 23:30
    그러게요..

    벌써 투신자살 시도한 사람도 있다고 하네요

    애도를 표하는 정도를 지나서 신격화하는 경향도 보이고..

    왜 우리나라는 절대 1절로 끝날 수 없는 걸까요?

    평화롭게 보내드릴 수 있었는데

    또 엄한 무리들한테 트집거리만 내어주게 생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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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김젼 - 2009/05/27 10:33
    꼭 애국가를 부르죠..



    4절까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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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 @엘군 - 2009/05/26 23:30
    그쵸..ㅎㅎㅎ

    문제는 가사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더더 4절까지 우겨 부른다는 것..

    모르면 배우던가, 배우기 싫으면 그만하면 되지.

    꼭 한마디는 하고 싶어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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