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김젼이 아닌 마가진님의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
예전 독서론에 대한 릴레이가 벌어졌을 때,
집도 절도 없는 것을 장점(?)으로 알고 유유자적 뻔뻔하게 돌아다녔더니
사진론에서 김젼님에게 생각지도 않은 숙식제공(?)을 제의받고
이렇게 생각이란 걸 하고 글로써 표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 두 가지를 그동안 꽤 멀리했던 것 같습니다. 벌써 머리가 지끈~^^
반성과 감사를 한BOX에 넣어 쥔장이신 김젼님께 보내드리며
멍석 깔아줬더니 못한다는 말은 듣지 않기를 다짐해 봅니다.
1. 사진이란 []다. 의 네모를 채우고 간단한 의견을 써주세요.
2. 앞선 릴레이 주자의 이름들을 순서대로 써주시고
3. 릴레이 받을 두 명을 지정해 주세요.
4. 글을 적으시고 thruBlog 에 여러분의 글을 트랙백해주세요.
5. 이 릴레이는 7월 6일까지 지속됩니다.
기타 세칙은 릴레이의 오상 을 참조해주시기 바랍니다.
제게 있어 사진은 [보험]입니다.
흔한 말로“남는 것은 사진뿐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의 삶은 항상 현재진행형. 지구는 계속 돌고 시간은 흘러, 좀 전의 삶들은 과거완성형으로 쌓여가고 그 중 몇 개는 선택되어 추억이란 이름으로 남습니다.
하지만 다시 진행되는 삶 속에서 또 다른 추억을 만들기에 바쁜 우리들은 전 날의 추억들을 되돌아보기가 여의치 않습니다.
하지만 당신에게 그 날의 추억들을 담아놓은 사진이 있다면?
그 사진첩을 펼치는 당신은 이미 그 곳, 그 시간에 보다 가까이 가실 수 있을 겁니다.
박인환 세월이 가면(2005년 7월 인사동)
묻습니다.
쌓여가는 추억사이에서 그 날의 ‘추억’을 쉽게 찾아가기 위해 당신은 어떤 대비를 하시겠습니까?
보험 하나... 드시지요.
또 한편의 이야기를 해 봅니다.
살다보면 기막힌, 혼자보기 정말 아까운 순간이 있습니다.
그리고 창조의 능력과 욕구를 지닌 사람들은 이 멋진 순간을 그냥 두지 않습니다.
이 장면을 어떻게 하면 보다 근사하게, 순간 찾아온 나의 감성을 투영하는 장면으로 만들까?
라며 수많은 물음표를 머리에 띄웁니다.
이 때 슈터들은 카메라를 이용한 형상과 색의 왜곡을 통하여, 그 현장의 모습을 이 세상에 없는 모양
과 빛으로 가공하여 나만의 세계를 만듭니다. 그리고 사진으로 표현합니다.
레인즈 - 날개를 펴다 (출처:Photo by 레인즈포토 http://rainsphoto.com)
*이 사진은 저작자 레인즈님에게 사용을 미리 허락 받았음을 밝혀둡니다.
묻습니다.
멋진 장면을 보았을 때, 그것을 보다 극적으로 표현하여 남기기 위하여 당신은 어떤 준비를 하시렵니까?
보험 하나... 드시지 않으시겠습니까?
마지막 이야기 하나 더 보태겠습니다.
백독불여일견(百讀不如一見).
조금 비켜간 이야기입니다만, 한 유명언론인이 시사만화가 라난 루리씨와 식사를 하다말고 화를 내며 권총을 꺼내 그에게 겨누며 외쳤다고 합니다.
“빌어먹을! 내가 밤새워 적어 놓은 나의 글을 자네는 한 컷의 만화로 웃음거리로 만들어 버린단 말
야!!”
한 컷의 만화가 때론 주저리주저리 적어놓은 문장보다 훨씬 강렬한 의사전달을 합니다.
사진은 만화에 비해 풍자의 기능은 떨어질지 몰라도 상황전달의 기능은 훨씬 강렬합니다.
사진은 이 세상, 어딘가에서 발생하는 사건, 이슈, 현장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을 타인에게 보
다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고 크나큰 반향 또한 불러올 수 있습니다.
아래사진은 1994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케빈 카터씨의 사진입니다. 아프리카 수단의 극심한 식량부족
상황을, 굶어 죽어가는 소녀와 그 죽음을 기다리는 독수리의 모습을 담은 한 장의 사진으로 전달하여
전 세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아이러니하게 카터씨는 사진을 찍기 전 소녀를 도와야 했다는 엄
청난 비난을 받아 3개월 뒤, 자살로 생을 마감합니다.)
소녀와 독수리
묻습니다.
여러분은 살아가면서 만난 감동의 토막을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전하겠습니까?
가장 강렬한 진실은 한 장의 사진으로도 전달이 가능합니다. 동의하시는지요?
그렇다면 당신은... 보험이 필요합니다.
보험료는 카메라 하나...
보장기간은 종신입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쭈우욱~~
이 글은 Moo님을 시작으로 Mahabanya님, 모노피스님, 어찌할가님, 아톱님, 김젼님에 이어
제가 바톤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저의 릴레이를 이어 받아 주실 분은 HㅇYa님과 지우개님이십니다.
HㅇYa님은...
옛날 제가 나이를 망각하고 열광(?)했던 에PD‘덕분’에 알았던 분으로, 당시 움짤에 있어서 자타공인,
최고의 위치에 계셨던 분이십니다. 또 블로그에 무심했던 제가 블로그에 관심을 갖게 만든 결정적 영
향을 주신 분입니다. 본명은 <감허:감동의허벅지>님이신데 개명의 이유는 저도 아직 잘 모릅니다.
요즘 저의 주된 활동무대 역시 이곳 김젼님과 더불어 호야님 댁입니다. 무전취식하며 죽돌이 노릇을
하는 저를 미워하시지도 않고 예뻐해(??)주시는 두 분께 고맙감사 드리며 김젼님께 받은 바톤을 호야
님께 전합니다.
지우개님은...
사실 아직 지우개님이 어떤 분인지 저는 아직 잘 알지 못합니다.
군복과 어울린 미소가 너무나 천진, 풋풋한 분이시라는 것 외에는...
다만 근래 저와 지우개님이 김젼님께 동시에 칭찬받은 인연을 억지로 이어보았습니다.
이로써 제가 지우개님을 찾아가고 천천히 알아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지우개님. 받아주실거죠?
사진은 많은 사람들에게 수많은 의미로 다가옵니다. 그런 사진을 찍는다는 것..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부족함을 양으로 채우려고 했습니다만 잡설이 길어졌다는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군요.
감사합니다.
뒷 이야기 하나...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저번 김젼님의 나눔행사에 있었던 작은 인연의 조각으로 김젼님이 저에게 베
스킨 기프티콘을 하나 보내주셨습니다. (성은망극, 백골난망, 결초보은..^^)
히힛.. 촌놈 오랜만에 고급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다는 기쁨에 터져나오는 웃음을 두 손으로 80%정
도 간신히 가리고 베스킨을 찾아 나섰습니다....
집에서 한 정거장 앞 지하철역에서 내렸습니다 여기 어디서 베스킨을 본 것 같은데,(PM 07:50)
하지만 눈 앞에 나타난 건 ‘던킨’... 쩝~ 집근처 대형마트에 있다고 하니 그곳으로 가볼까나.. 버스에
환승하여 H대형마트에 도착(PM 08:15),
마트 안쪽 깊숙이 들어가 봤지만 없더군요. 어째 못 본 것 같더라니 지도가 잘못되었구먼... 다시 옆
에 있는 N대형마트로 갔으나 역시...(PM 08:30)
에잇! 지도를 뭔 그 따위로 만들었... 슬슬 오기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약 1.3Km정도 떨어진 무지개사
거리로 갔습니다. 근데 눈에 띄지 않더군요. 지나가는 여학생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옛날에 있었는데
없어졌어요.” “아... 네... 고맙습...ㅡㅜ;;”(PM 08:45)
다시 내려와 집에 도착한 저는 오기가 하늘을 찔렀죠. “베스킨 먹고만다...”
자전거를 가져와 다시 밤길을 달려 처음에 내렸던 한 정거장 앞의 지하철역으로 갔습니다.
(PM 09:15)
그곳은 번화가라 베스킨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믿었고 결국 베스킨을 발견하고 감격의 눈물을 삼키
며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받아든 파인트 아이스크림... (PM 09:30)
베스킨라빈스
히힛.. 아이스크림을 마음껏 즐겼어도 그 칼로리를 미리 다 소비했던, 그래서 마음 편히 달콤함을 즐
겼던 행복한 하루의 마지막이었습니다. ^^;;